나무 목의 인생담

[Bogota_Monserrate] 안개 낀 나무와 햇빛 머금은 꽃들이 파다한. 본문

삶은 여행/콜롬비아

[Bogota_Monserrate] 안개 낀 나무와 햇빛 머금은 꽃들이 파다한.

영화로운 나무 2020. 4. 7. 02:45

한번은 케이블카를 타고 구경하러,

또 한번은 걸어서 헥헥 운동삼아 다녀왔다.

 

케이블카로 올라갈 때 뒤돌아 본 모습이란!

오르면서도

다 오른 후에도

꽃이 계속 보였다.

 

알록달록한

꽃들이.

 

특히

내가 제일 좋아했던

이름모를

노오란 색 꽃,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도심 전경.

내 기준에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는

그리 이쁜 도시가 아니다.

그렇지만

화려하면서도 오밀조밀한,

그 다양한 꽃들이

애써 도심의 삭막함을

이쁘게

감싸안아 주었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몬세라떼의

상징.



어떤 날은 아주 금새

안개가 껴 사방의 풍경을 가로막기도 하는데

그래도 그 어떤 배경에도 맘에 드는

하얀 벽이다.

오려낸 듯한 사각형에 매달린 종도 어여쁘고

불규칙적인 모양에

질서없이 올라탄 풀들도

좋다.

 

날씨는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

우리는 날씨에 크게 실망하지 않는

경지에 이르렀다.

어떤 날은 차분한 구름이 그늘을 만드는 동시에

햇빛에게 그 자리를 함께 내어주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나는 볼 수가 있었다.

 

 

나는 나무를 보는 것을

무지 좋아한다.

 

나무 기둥의 휘어짐,

제각기 다른 굵기의 나뭇가지,

그 가지들이 뻗친 모양들,

나뭇 잎사귀,

그 잎사귀들이 바람에 움직일 때 그 흔들거림.

 

 

그런 것들을 보고있자면

시간이 정말 금방 간다.

그런 것만으로도

사람은 분명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