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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꽃다운 육아 고찰 /성장, 바람같이 (3)
나무 목의 인생담

롯데월드에 처음 가본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 매우 어릴 적이었다. 그리고 기억이 나는 마지막 방문은 약 15년 전이었다. 그땐 막 대학생이 되고 남자친구를 사귀고 함께 손잡고 놀러갔었던 때였다. 그때를 기억할 때면 매우 평범하고 행복한 대학시절을 보낸 것 같아 미소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들의 손을 잡고 롯데월드로 향했다. 15년 전과는 달리 나의 희망지는 아니었지만 제주도 사는 촌놈 아들이 꼭 15년 전의 제주에서 막 상경한 촌년 엄마가 원했던 것처럼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매우 강력하게 원했기에 기쁜 마음으로 기꺼이 함께 했다. 아들은 마치 별천지에 온 것 처럼 눈이 휘둥그레지고 목소리톤도 한층 올라간 채로 이것저것 말하고 놀라고 뚫어져라 쳐다보기에 바빴다. 동그란 모양의 커다..
요즘 우리가 자주 하는 흡사 꽁트풍의 대화가 하나 있다. "아이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 "내가 더, 더 사랑해" ... 이렇게 무한반복되는 싸이클 속에서 아이는 변주를 시도한다. "바다만큼 크게 사랑해" 그럼 나는 "바다 위 하늘만큼 높이 사랑해" 라고 받아치고 웃음으로 무마할 줄 알았던 아이는 하늘에 그치지 않고 우주까지 뻗어나간다. 우주의 광활함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7살의 작은 아이. 그런데 며칠 전 또다른 진부한 변주에 나는 조용히 놀랐다. "엄마가 날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해" 속으로 생각했다. '네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걸 어찌 알고..' 너무나 당당한 아이의 엄포에 코웃음이 피식 났다. 하지만 그런 걸 비웃으면 아이의 마음이 다칠 수도 있다는..
아이가 뜬금없이 말했다. "엄마, 예뻐." 내가 아이한테 제일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지후야, 너는 어쩜 이렇게 예뻐?"인데, 여기에 덧붙여서 "엄마도 예뻐?" 물어보면 '응'이란 간결한 대답 혹은 '응. 엄마도 예뻐'라는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이런 질문과 적절한 맥락이 없는 뜬금없이 일방적인 '엄마, 예뻐'라니. 나는 몇초 간 어쩔 줄을 몰랐던 것 같다. 아무 말도 없이 이런저런 간소한 놀이를 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던 찰나의 고백은 나를 충분히 울렁이게 했다. 조금은 공허한 마음인 나의 요즘 상태의 영향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지만 마냥 평온한 상태의 나였어도 이렇게 팔랑팔랑 여린 나비같은 생명체로부터 태풍같이 훅 들어온 공격에는 분명 놀랐을 것이다. 벅차다. 아름다웠던 젊은 날의 내가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