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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목의 인생담
어찌 알고 그 진부하고 아름다운 말을 하느냐 본문
요즘 우리가 자주 하는
흡사 꽁트풍의 대화가 하나 있다.
"아이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
"내가 더, 더 사랑해"
...
이렇게 무한반복되는 싸이클 속에서
아이는 변주를 시도한다.
"바다만큼 크게 사랑해"
그럼 나는
"바다 위 하늘만큼 높이 사랑해"
라고 받아치고
웃음으로 무마할 줄 알았던 아이는
하늘에 그치지 않고 우주까지 뻗어나간다.
우주의 광활함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7살의 작은 아이.
그런데 며칠 전
또다른 진부한 변주에 나는 조용히 놀랐다.
"엄마가 날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해"
속으로 생각했다.
'네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걸 어찌 알고..'
너무나 당당한 아이의 엄포에 코웃음이 피식 났다.
하지만 그런 걸 비웃으면
아이의 마음이 다칠 수도 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장난으로라도 그런 말을 비웃는 대신
상상력과 창의력이 부족한 엄마는
똑같이 되받아쳤다.
'네가 나를 더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더, 더 사랑하는데!'
속으로는 여전히
'대체 네가 어떻게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조차도 알 수 없는 이 사랑의 크기를 정말 알 수 있는지,
나중에라도 알 수 있을런지..'
의아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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