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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끝없이 자아자아

그녀의 아들은..

영화로운 나무 2017. 1. 3. 03:03

어쩌다 보니

새해에 맞춰 이 폴더에 글을 쓰게 되네. 



오늘 일터에서 

폰으로 간간히, 그러나 요즘은 자주 뜨는 

속보를 접했다. 

세간의 화제인 정유라 체포 소식 -

드디어 되어야할 것이 되었구나!


짧은 환희와

긴 환란의 연속.



그녀가 그간 터트렸던 수많은 발언들이,

우리를, 아주 평범하게 살아 온 우리들을,

나를 믿고 열심히, 우리가 발 딛고 살아 온 이 사회를 나름 착실히 믿고 살아 온 우리를 

경박하고 간단한 말들로 짓밟아버린 그녀가 

너무 미웠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허무하기도 하고,

아직 죄값을 받은 것도 아닌데 

그녀를 이미 심판한 듯 

괜히 통쾌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나에게는 정유라가 온갖 정당한 비판과

과도한 비난을 한몸에 받을 때부터 계속 들었던 생각이 하나 있다. 

그녀는 그렇다치고

그녀의 아들은? 


나는 지금도 그녀의 아들이 어찌 있는가 

괜히 걱정이 되어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물론 돈은 많으니 물질적인 것을 걱정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지극히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것이다.)  


관련 기사를 아무리 다 뒤져봐도 

아들까지 총 네 명이 그녀와 함께 있다는 말은 많아도

정작 그 아들은 체포 후 어떻게 되었는지 

그걸 다룬 기사는 없다. 

기자들을 탓하고 싶진 않다.

그저 진심으로 

아이가 너무 걱정이 될 뿐이다.


그래도 덴마크에서 체포되었으니,

덴마크는 그 유명한 북유럽 복지국가 중 하나이니,

그래도 어느 정도 여러모로 기본이 된(?) 나라이니

아들이 설마 혼자 있진 않겠지..

보모도 있다는데,

보모도 조사를 받는다지만

그래도 그옆에 항상 아들이 있겠지.

격리(?) 조사가 필요할 땐

멋진 경찰 누나형아들이 자상하게 아이를 보살펴주겠지.

너무 오래 그곳에 머무르진 말아야 할텐데..

아무리 보모가 있다지만

엄마는 최소 24시간, 한국의 요청에 따라 최대 72시간 구금될 수도 있다던데 

(물론 엄마의 죄와 도주우려, 특검의 수사를 고려하면 당연한 거지만 ㅠㅠ) 

아이와 엄마가 너무 오래 떨어져 있으면 

아이가 불안하지 않을까..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르는 듯 보이지만

의외로 환경 변화에 정말 민감한데..

그래도 잘 보호받고 있겠지... 

(제주도 말로) 너무 내무리면 안될텐데...



부디 

엄마가 엄마로서

엄마다운 결정을 하길. 


지금까지 그녀의 엄마가 

딸을 위해 잘못된 선택을 했듯이

그녀도 그녀의 아들에게

그 아픈 마음을  

되풀이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