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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목의 인생담

탈린은 딱 한번, 그것도 한겨울 야밤의 모습밖에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에게 탈린은 새까만 밤이고 새하얀 눈이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넘긴 한겨울. 창문에는 아직 여운이 가득 담긴 크리스마스 장식이 빛나고 있었다.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답고, 은은하게 빛나던 불빛들. 누군가를 지켜주듯, 무언가를 지키듯. 사람의 형태가 아니어도 빛으로 온기가 가득했던 도시. 언젠가 태양의 빛으로 밝은 그곳도 볼 수 있기를!

「모든 나는 사랑받는다」는 책이름에 확 끌려 박규현 시인의 시집을 샀다. 책이름과 달리 이해가 어려운, 꽤나 난해한 시들이 가득한 가운데 재밌는 시들도 가득 했다. 그중 '클레이', '도쿄, 로쿄', '재설'이라는 시가 쭉 이어지는 곳에선 삼연속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곤 무언가에 홀린 듯 10년도 더 된 여행 사진첩을 뒤적거린다. 어느 도시로든 여행을 떠나면 그곳의 공원을 꼭 들린다. 반드시 가야할 목적지로 정한다기보다 걷기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어디든 걸어다녀 버릇하다보니 여기저기 쏘다니다가 공원 몇 개 정도는 쉽사리 마주칠 수 있는 것이니까. 참새가 방앗간 지나치지 못하든 들러 한바퀴, 그리고 또 한바퀴를 정처없이 도는 것이다. 박규현 시인의 '클레이'라는 시에서는 찰흙으로 작은 공을 만들고 그것을 지..

어제까지는 너무 더웠다. 여름마다, 특히 9월 중순엔 항상 하는 지겹지만 너무 적절해서 꼭 필요한 말. “와, 아직까지 덥네. 언제까지 더우려나?” 뭐, 언제까지 더운지 알면 어쩌려고. 어쩌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이말을 지겹도록 반복한다. 그렇게 올해 9월 중순의 일상도 작년, 재작년의 9월 중순과 같이 똑같이 흘러가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내 이말이 지겹지 않을까. 그들을 더욱 덥거나 짜증나게 만드는 것는 아닐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나를 위해서든 그들을 위해서든 그말을 하는 대신에 이 끝더위의 찐득찐득함을 포용하고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을까. 혹은 적어도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덜 지겨운 말이 있을까? 그러다 라디오에서 가을이라는 계절을 표현하는 말을 들..